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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이재용 오늘 '부당 합병·회계 부정' 1심 선고…삼성 '긴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년째 발목을 잡고 있는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5일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사건 선고 공판을 연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6년 국정 농단 사태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접촉,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계열사 부당 합병을 한 혐의를 받는다.이 회장 등은 2020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작년 11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이 회장은 앞서 국정 농단 사태로 두 차례에 걸쳐 565일간 구속됐다가 가까스로 경영에 복귀했다.삼성은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거나 검찰 구형보다 낮은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총수 공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지난달 26일 사법 농단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5 07:00
연예일반

[왓IS] 에이스토리 vs 안상휘 PD ‘SNL’ 두고 이틀째 충돌 ing

‘SNL 코리아’를 두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제작진 안상휘 PD가 이틀째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발단은 지난 25일 안상휘 PD 측의 폭로였다. 안상휘 PD 측은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으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 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에이스토리는 “에이스토리는 창사 이래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SNL 코리아’를 강탈당했다며 쿠팡의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안상휘 PD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알렸다.안상휘 PD 측은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며 “안상휘와 에이스토리 사이의 자문용역계약은 2023년 12월 14일 계약기간 만료로 종료돼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에 대해 어떠한 의무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에이스토리가 안상휘를 상대로 청구하는 70억 원의 이적료는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안상휘와 ‘SNL 코리아’ 시즌5를 흠집내기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며 “에이스토리 측은 안상휘를 에이스토리의 임원이었던 것처럼 주장하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이에 26일 에이스토리가 다시 반박문을 냈다. 에이스토리는 “지난 2017년에 중단된 ‘SNL’을 다시 인기 예능으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하자, 초거대 기업인 쿠팡 측과 안상휘가 이를 제작한 예능본부 직원들을 유인해 에이스토리의 예능본부를 송두리째 강탈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안상휘는 ‘이적료’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에이스토리는 이적료라는 개념을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에이스토리가 안상휘와 쿠팡 측에 청구하고 있는 것은 업무상 배임과 불공정 거래로 인해 법적으로 인정되는 손해배상일 뿐이다. 에이스토리는 이직의 자유를 문제 삼지 않는다. 다만 법이 인정하는 공정한 손해의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같은 날 안상휘 PD 측도 재차 반박에 나섰다. 안상휘 PD 측은 “에이스토리는 ‘SNL 코리아’에 관한 어떠한 권리도 없음에도 향후 제작될 ‘SNL 코리아’ 시즌5의 이익금을 안상휘 개인에게 손해배상으로 청구했다. 이는 전형적인 노예계약이자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발목 잡는 행위”라고 주장했다.이어 “안상휘와 제작진의 이직은 계약기간 종료에 따른 정상적인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불공정행위도 없었다”며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의 임원으로 선임된 사실이 전혀 없다. 1년 단위 자문용역계약을 맺었을 뿐이며 계약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이직을 한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에이스토리는 안상휘, ‘SNL 코리아’ 제작진, ‘SNL 코리아’ 시즌5에 대한 근거 없는 흠집내기를 중단해달라. 부디 소속 창작자를 한낱 돈벌이 수단이나 허황된 공갈을 하기 위한 볼모가 아니라 인격체로 존중하는 모범을 보이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26 19:00
자동차

풀리는 차 반도체난…완성차, 할부·할인 러시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나는 등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그간 생산 차질을 일으킨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이 점차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생산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자, 연말 할인을 통한 고객 잡기에 나섰다. 4일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1월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총 판매량은 68만397대로 같은 기간 대비 12.9% 늘었다. 내수는 12만7157대로 전년보다 3.3% 증가하고, 해외판매는 54만9744대로 14.7% 늘었다. 현대차는 11월 한 달간 국내 6만926대, 해외 29만25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1.8% 줄었으나 수출이 13.8% 늘어 전체 판매량이 10.7% 증가했다. 기아는 국내 5만2200대, 해외 20만625대 등 총 25만2825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5%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13.4%, 해외에서는 15.4% 늘었다. 쌍용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판매 호조가 계속되면서 전년 동월보다 27.8% 증가한 1만122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6421대, 수출은 4801대다. 한국GM은 전년보다 판매가 86.2% 증가한 2만803대를 기록,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모델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만6369대 팔려 수출 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1만7333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는 5553대로 작년 동기 대비 9.4% 줄었고, 수출 판매는 1만1780대로 0.3% 늘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을 잡아 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현상이 완화되면서 판매량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물량 확보에 자신이 생기다 보니 업체들의 판촉 프로모션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부족을 이유로 ‘할인 행사’를 멈췄던 완성차 업계는 2년여 만에 할인 판매에 나섰다. 당장 현대차는 연말 경차 캐스퍼 100만원 공식 할인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딜러 별로 제네시스 G80을 구매할 경우 최대 134만원 현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도 이달 차종별로 최대 400만원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한다. 쉐보레 트래버스 구매자가 콤보 프로그램(현금 지원과 할부 혜택이 결합한 방식) 선택 시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며, 2.9%의 금리로 최대 72개월까지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트래버스 구매자는 50만원 현금 지원과 보증 연장 유료 서비스인 쉐보레 플러스 케어 1년·2만㎞(37만4000원 상당)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는 저금리 할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QM6, SM6, XM3 등 모든 차종에 대한 '전액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구매 고객은 별도의 선수금 없이 연 4.9% 금리(48개월 5.9%, 60개월 6.9%)로 최대 36개월 찻값을 나눠 낼 수 있다.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렉스턴 구매 고객에게 72개월 전액 할부(금리 7.9%)를 제공한다. 토레스와 코란도, 티볼리, 티볼리 에어 고객도 선수금 없이 최대 60개월 전액 할부(금리 7.9%)를 이용할 수 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05 07:00
프로야구

[IS 피플]"분윳값 벌어야 해요"...절실했던 조용호, 데뷔 첫 3할 눈앞

KT 위즈의 고정 1번 타자 조용호(33)는 지난달 29일 출전한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첫 타석부터 우중간 3루타를 쳤고, 홈런과 단타를 추가했다. 히트 포 더 사이클에 2루타만 채우지 못했다. 조용호는 전형적인 교타자다. 밀어치는 타격과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스윙)를 잘하고, 투수의 공을 최대한 많이 지켜본다. 그런 그가 9월 이후엔 장타력까지 뽐내고 있다. KT 타선에서 앤서니 알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장타율(0.440)을 기록했다. 조용호는 지난 시즌(2021) 막판 타격 스탠스에 변화를 줬다. 원래 양발을 배터박스 세로 라인과 평행으로 만든 뒤 공을 기다렸지만, 이제 앞발(오른발)을 1루 쪽으로 빼는 오픈 스탠스로 나선다. 후반기부터는 오른발을 드는 높이를 올리기도 했다. 조용호는 "타격 폼을 바꾸고 레그킥을 한 뒤에는 당겨쳐 우측으로 보내는 타구도 많아졌다. 장타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전에서 안타 3개를 추가한 조용호는 시즌 타율을 0.312(452타수 14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경기당 4타석을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남은 6경기에서 안타 2개만 더 치면, 데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설 수 있다. 조용호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고교(야탑고) 시절부터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했다. 단국대에 진학해 다시 한번 프로 진입을 노렸지만, 또 드래프트를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한 뒤에도 부상에 시달렸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소화한 그는 야구 선수 꿈을 버리지 않았고, 모교(단국대)에서 홀로 훈련을 시작했다. 행운이 찾아왔다. 육성 총괄 신분으로 다른 선수를 보기 위해 단국대를 찾았던 김용희 전 SK 와이번스(현재 SSG 랜더스) 감독이 조용호의 잠재력을 알아봤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육성선수로 영입했다. 조용호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았던 2017시즌 1군에 데뷔, 다부진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부상이 또 그의 발목을 잡았고, 포지션 경쟁에 밀리며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2018년 12월엔 KT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사실상 1군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은 것이다. 조용호는 다시 이를 악물었다. 책임져야 할 식구가 한 명 늘었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조용호는 "3월에 아이가 태어난다. 아내가 출산할 때 곁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 난 이제 분윳값을 벌어야 한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9시즌 초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조용호는 팀 간판타자였던 강백호가 손바닥 부상으로 이탈한 7월, 3번 타자로 나서며 맹활약했다. 그렇게 주전으로 올라섰고, 타선 리드오프를 맡아 KT의 강팀 도약을 이끌었다. 매 순간 절실했던 그는 1군 데뷔 6년 만에 비로소 3할 타자가 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0.04 08:00
스포츠일반

'메시 안녕'…수아레스, 눈물 흘리며 바르샤 떠나 AT행

지난 수요일 아침, 루이스 수아레스(33·우루과이)는 FC바르셀로나 훈련장에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절친 리오넬 메시(33) 등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수아레스는 SUV 차량을 몰고 훈련장을 떠나며 울음을 터트렸다. 오른손으로 운전대를 잡은채 왼 팔뚝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4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수아레스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메디컬테스트만 남았고 계약기간은 2년이다. 수아레스는 최근 6년간 198골을 터트려 바르셀로나 구단 역대 최다득점 3위다. 하지만 사실상 방출됐다. 바르셀로나가 지난달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 참패를 당했는데, 그 후폭풍이다. 지난달 바르셀로나 새 지휘봉을 잡은 로날드 쿠만 감독이 수아레스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60초도 안되는 짧은 전화통화로 ‘더 이상 캄프 누(바르샤 홈구장)에서 미래는 없다’고 통보했다. 수아레스는 유벤투스(이탈리아)행을 추진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자신이 물어뜯은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소속팀이다. 비유럽연합 선수 쿼터 제한을 피하기 위해 이탈리아 국적 취득시험을 봤다. 하지만 문제 사전유출 등 부정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유벤투스행이 무산됐다. 차선책으로 AT마드리드행을 추진했다. 바르셀로나 회장이 스페인 리그 라이벌팀 AT마드리드 이적을 막았지만, 수아레스가 변호사를 대동해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반발했다. 결국 AT마드리드행을 허락했다. 사실상 무상 이적이며, 바르셀로나가 성적에 따른 옵션으로 600만 유로(81억원)를 받는 조건이다. 수아레스가 2014년 리버풀에서 바르셀로나로 향할 당시 이적료는 100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바르셀로나는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고연봉자 수아레스를 정리했다.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에서 연봉 3000만 유로(409억원)을 받았는데, AT마드리드에서는 절반 수준을 받을 예정이다. AT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유벤투스로 임대 보낸 알바로 모라타의 대체자로 수아레스를 강력히 원했다. 팬들은 AT마드리드에서 수아레스가 디에고 코스타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수아레스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바르셀로나가 특별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어릴적 우루과이에서 첫 눈에 반한 소피아 발비가 2003년 바르셀로나로 이민을 떠났다. 가난했던 수아레스는 형에게 여행경비를 빌려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 누를 맴돌며 축구선수로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2009년 소피아와 결혼했고, 2014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꿈의 클럽에서 4차례 리그 우승을 이뤄냈지만, 마지막은 좋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MSN 트리오’는 완전 해체됐다. 영문명 앞글자를 따 ‘MSN 트리오’라 불린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는 2014~15시즌 122골을 합작해 트레블(3관왕)을 이뤄냈다. 앞서 네이마르가 2017년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고, 수아레스마저 떠났고, 이젠 메시 혼자 남았다. 쿠만 감독은 수아레스는 물론 이반 라키티치, 아르투로 비달, 넬송 세메두를 내보냈다. 바르셀로나는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없다. 단짝 수아레스를 떠나보낸 메시는 최근 프리시즌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뒤 웃지 않았다. 메시는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이적을 원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잔류했다.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9000억원에 발목 잡혔다. 계약기간이 끝나는 1년 뒤 맨시티행이 유력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9.24 13:14
경제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발목 잡은 박삼구 총수일가 '오너리스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박삼구 총수일가의 ‘오너리스크’로 인해 결국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최종 인수자로 나섰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지난 2일 이메일을 보내 ‘12주 재실사’ 요구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현산 회장을 직접 만나 인수대금 1조원 할인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산의 답변은 ‘원칙 고수’였다. 현산이 이런 파격 할인에도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배경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리스크가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현산의 12주 재실사 요구는 향후 인수 계약금(2500억원) 소송을 대비한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계열사 부당거래와 재무구조 등을 재점검하는 데 목적이 컸다. 현산은 지난 7월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부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과 함께 올해 들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등을 지적했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의 부당거래와 관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0억원을 부과했다. 이와 동시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전 회장과 경영진,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받은 과징금 규모만 81억8100만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을 부당 지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6년 게이트그룹파이낸셜서비스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공급권을 확보하면서 1600억원 규모의 금호고속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이에 대해 금호고속BW는 신주인수권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이례적으로 무이자로 발행됐다고 판단했다. 또 공정위는 금호아시아나그룹 9개 계열사들이 2016년 8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전략 경영실 지시에 따라 금호고속에 유리한 조건의 금리로 1306억원 단기 대여한 점도 총수일가에 대한 부당지원으로 봤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기업집단 내 내부거래가 우회적으로 이뤄지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BW발행에 회장이 직접 서명했고, 해외 기내식 업체와 투자 협상 회의 등에도 참석한 점을 고려해 박 전 회장이 지시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금호고속은 재무상태가 열악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웠다. 그러자 계열사들의 부당지원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등 그룹 지배력 강화에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금호고속이 금융기관의 시세 금리 차로 162억원의 경제상 이익을 봤다고 판단했다. 금호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 전원회의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고, 사법기관에서 불기소 처분이라는 법적 판단이 나왔음에도 무리한 고발을 진행해 당혹스럽다”고 했다. 오너리스트는 이전부터 끊이질 않았다. 2018년에는 박 전 회장이 여승무원을 ‘기쁨조’로 동원한다는 ‘미투’ 사건에 연루됐고, 그해 7월에는 기내식 공급 대란으로 ‘노밀(No Meal)’ 항공기 운항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되면 박 전 회장의 아들이자 금호그룹 총수일가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는 그룹 재건 작업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금호고속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으로부터 1300억원을 차입하면서 금호산업 지분 45%를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이 지분 45%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고, 금호그룹 총수일가는 알짜기업인 금호산업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07 07:00
야구

'파란만장' 조용호, 비로소 실전용 선수로 '인정'

조용호(30·KT)가 사령탑의 신뢰 속에 야구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KT는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주축 전력을 잃었다. 2018시즌 신인왕이자 올 시즌 고정 3번 타자인 강백호(20)가 파울 타구를 포구하다가 구조물 볼트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8주가 필요하다. 상승세던 KT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격력 저하가 불가피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조용호를 강백호의 자리에 내세웠다. 유한준을 우익수로 돌리고, 윤석민을 지명타자에 투입하는 게 순리로 보였다. 그러나 교체 출전마다 뛰어난 작전 수행력을 보여주며 팀 기동력 상승을 이끈 조용호를 믿었다. 이 선택은 통했다. 조용호는 강백호 부재 뒤 치른 첫 경기, 6월27일 사직 롯데전에서 4타수2안타·1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부터 KT가 창단 첫 7연승을 거둔 3일 수원 삼성전까지 여섯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며 타율 0.350·출루율 0.500을 기록했다. 사령탑은 탁월한 팀 배팅에 수준급 타격 기술을 보여주고 있는 그를 극찬했다. 험난한 길을 걸은 선수다. 단국대 재학 시절, 현재 보여주고 있는 근성과 작전 수행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부상에 발목 잡혔다. 4학년 때 오른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주 포지션인 2루수 대신 외야로 나가야 했다. 실패가 이어졌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다. 2011년 11월에는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에 창단 멤버로 입단했지만 다시 발목 부상을 당하며 한 달 만에 방출됐다. 2012년 3월부터 공인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당시 그는 프로 무대 꿈을 잠시 접었다. 생업이 중요했다. 복무 중 겸직 허가를 받고 일과 뒤에는 아르바이트를 닥치는 대로 했다. 우유배달 신문배달, 피자집 등. 중국집 주방에도 잠시 있었다고 한다. 소집 해제 뒤 재차 자신이 걸어갈 길에 대해 고민했다. 사실상 은퇴 상태였지만 야구가 하고 싶었다. 대학교 은사인 김유진 코치의 도움으로 다시 배트를 잡았고, 2014년 8월에는 당시 SK 육성총괄이던 김용희 전 감독과 스카우트에 눈에 들어 육성 선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던 2017시즌에 1군 무대에 데뷔했고, 기존 주전 부상을 메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로 무대에서도 시련을 겪었다. 이듬해는 주전 경쟁에 밀리며 1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뒤에는 KT로 무상 트레이드가 됐다. 1차 스프링캠프 도중 2군 캠프로 낙마했고, 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생존을 위해 다시 내야수 전환을 시도하며 경쟁력 확보를 노리기도 했지만 드러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용호는 이전부터 "작전 수행력이 좋고, 항상 질주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능력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이강철 감독은 외야수 배정대가 부상을 당한 자리에 그를 투입했다. 선수는 기동력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매서운 스윙을 보여줬다. 단숨에 외야 백업 1순위가 됐고,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하자 선발 출전을 보장받았다. KT의 창단 최다승을 이끄는 선수로 거듭났다. 야구 인생, 중요한 기로마다 부상에 발목 잡혔다. 그래서 그는 과욕을 경계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나는 항상 부상에 시달렸다. 그동안 준비한 게 많고 이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자칫 조심스러운 훈련 자세가 열정과 패기가 부족한 것으로 보일까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실제로 지금도 훈련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실전 경기는 집중력이 다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립한 자신의 야구를 본 무대에서 쏟아내고 있다. 사령탑도 이제 그를 실전용 선수로 인정한다. 조용호는 지난 3월 아빠가 됐다. '예비 아빠' 시절, "분유, 기저귀 값을 벌어야 한다. 모든 가장이 그렇겠지만 너무 절실하다"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야구 인생에 두 번째로 찾아온 기회다. 조용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7.0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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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르시아 빠진 LG, '최고령' 박용택이 이끌다

우리 나이로 마흔 살. '현역 최고령 타자' LG 박용택은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LG는 올해 4번 타자를 맡은 김현수와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한꺼번에 빠져 있다. 둘의 공백이 크다. 올해 LG와 계약한 김현수는 타율 0.362 20홈런 101타점을 올렸고, 가르시아는 아프지 않을 때 타율 0.381 7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지난 4일 경기 도중 오른발목을 다쳐 3주 진단을 받은 김현수는 아직 제대로 훈련 소화를 못 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출장'보다 '쉬는 날'이 훨씬 더 많다. 올 시즌 35경기에 나선 가르시아는 8월 2일부터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류중일 LG 감독은 당초에 "추석 연휴 전주(9월 17~23일)에 복귀할 예정이다"고 밝혔는데, 최근 퓨처스리그 출장 기록이 전혀 없다. 타선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4위 넥센을 쫓는 동시에 6~7위 KIA·삼성의 추격에서 달아나야 하는 5위 LG는 지난주 박용택의 활약 덕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박용택은 지난주 팀이 거둔 3승 중 2경기에서 결승타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선 1-1로 맞선 4회 1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결국 박용택을 막지 못해서 졌다"며 아쉬워했다. 박용택은 15일 한화전에서 0-1로 뒤진 3회 무사 1, 2루에서 3점홈런을 때려 냈다. 12일 넥센전에서는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2루타로 찬스를 연결했고, 이어진 정주현의 끝내기 안타로 LG가 승리했다. 박용택의 지난주 6경기에서 성적은 타율 0.458 2홈런 7타점. 여전히 타율보다 낮은 0.288의 득점권 타율이 아쉽지만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며 최근 팀의 3승에 모두 큰 공헌을 했다.슬럼프와 거리가 멀었던 박용택조차 흐르는 세월이 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시즌 중반에 크게 부진했다. 5월 타율이 0.255에 그쳤던 박용택은 6월 타율이 0.358로 살아나는가 싶더니, 7월과 8월 타율이 고작 0.242·0.239에 그쳤다. LG 역시 팀 승률을 보면 5월 0.462(12승14패) 7월 0.409(9승13패) 8월 0.231(3승10패)로 부진했다. 류 감독이 "박용택의 활약도에 따라 팀이 받는 영향에도 차이가 크다"고 말하는 이유다. 중심타자의 이탈 속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시기에 박용택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이달 타율은 0.438(48타수 21안타)다. 리그에서 가장 높다.류 감독은 "역시 (박)용택이가 잘 쳐 줘야 한다"며 "용택이가 타순에서 (공격이) 끊기면 팀이 어렵고, 용택이가 잘 풀어 주면 점수를 낼 때가 많다"며 "몇 년간 더 현역으로 뛸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진 용택이가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박용택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KBO 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3할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17일까지 시즌 타율은 0.306. 박용택은 지난해 양준혁-장성호의 9시즌 연속 3할 타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역대 세 번째 개인 통산 3500루타(현재 3510루타) 고지를 밟았고,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15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형석 기자 2018.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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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캠프 출발 D-5' FA 미계약 5인 현재 상황은?

이제 5일 남았다. 프리에이전트(FA) 미계약 선수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KBO 리그 10개 구단은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미국·호주·대만으로 멀리 떠나는 7개 팀은 30일 출국하고, 일본으로 향하는 KIA·삼성·한화는 31일 비행기에 오른다. 새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된다. 하지만 아직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FA 신청 후 아직 계약을 완료하지 못한 정근우(36) 이우민(36) 최준석(35) 이대형(35) 안영명(34)이다. ◇'협상 난항' 정근우·안영명, 한화 잔류에 무게국가대표 주전 내야수였던 정근우는 이들 가운데 가장 무게감 있는 선수다. 이미 한 차례 FA로 대박을 터트렸고, 이번이 두 번째 FA다. 다만 상황이 4년 전과 많이 다르다. 한화는 허리띠를 졸라맸고, 정근우는 예전과 같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투수 안영명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많은 장점을 보여줬지만, 아직까지 리그 정상급 활약은 펼친 적이 없다.한화는 기본적으로 "두 선수 모두 팀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접점을 찾는대로 둘 다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이다. 22일에는 안영명, 23일에는 정근우와 차례로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 선수들도 팀을 떠날 생각은 없다. 계약 기간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가 어려운 게 문제다.한화 관계자는 "협상에 진전이 있는 선수도 있고, 아직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며 "구단은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 두 선수 모두와 계약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이다. 잡음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캠프 불참' 이대형, 국내서 협상 진행kt와 외야수 이대형의 FA 협상도 아직은 평행선이다. 이대형은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사이판에 개인 훈련을 다녀왔다. 출국 전에 세 차례 구단과 만났고, 귀국 후인 19일 다시 kt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네 차례 만남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kt 관계자는 "구단이 이대형과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은 충분히 전달했다. 그래서 (다른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지 않고) 해외에 한 달간 개인 훈련도 다녀올 수 있었다고 본다"며 "결국은 계약기간과 계약금액 문제다. 구단이 이대형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설명도 했다"고 말했다.이대형은 다른 FA들보다 협상에 심리적 여유가 있다. 지난해 말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 빨라야 5월에나 1군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어차피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돼 국내에 머물러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베테랑 선수이고 그동안 팀에 공헌도 많이 했다. 하루 빨리 계약을 마쳐 홀가분하게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라며 "협상이 길어질 여지도 있지만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미아 위기' 최준석·이우민, 발목 잡은 FA 신청문제는 롯데에서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최준석과 외야수 이우민이다. 둘 다 FA 미아가 돼 떠밀리듯 은퇴할 위기에 놓였다.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롯데에 남을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구단의 만류를 뿌리치고 시장에 나오면서 계약이 어려워졌다. 이우민에게 코치직 제안을 했던 롯데는 이미 1·2군 코칭스태프 구성을 모두 완료했고, 아직 두 선수에게 영입을 제안한 다른 구단은 나오지 않았다.롯데 관계자는 "올 시즌 전력 구성상 두 선수와 함께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충분히 얘기했다. 앞으로도 달라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구단은 지금까지 밝힌 대로 두 선수 이적 시 FA 보상 선수를 받지 않거나 계약 후 무상 트레이드를 하는 방법까지 모두 고려하고 있다. 최준석과 이우민이 다른 팀에서라도 선수 생활을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2018.0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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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KIA 이명기, "발목 문제 없다. 과감하게 하겠다"

발목은 괜찮다. KIA 타선의 '핵' 이명기(30)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지난 4월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함께 SK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포수 김민식보다 주목도가 떨어졌다. 2014년부터 2년 연속 '타율 3할·100안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뚝 떨어진 개인 성적(타율 0.272·78안타)이 문제였다. 사실상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트레이드 카드로 이용됐다.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KIA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하면서 타율 0.332·9홈런·6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2008년 1군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였다. 2년 만에 100안타 고지도 다시 넘어섰다. 출루율(0.371)과 장타율(0.459)을 합한 OPS가 0.830. 공격에서 한몫을 해주면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1번 타자 고민을 해결해줬다.문제는 부상 후유증이다. 지난 9월 3일 고척 넥센전 9회 수비 도중 왼 발목 무상을 당했다. 장영석의 타구를 처리하다 왼 발목을 접질려 교체됐다. 9월 26일 1군에 복귀했지만, 불안 요소가 사라지진 않았다. SK 시절에도 비슷한 부위를 다친 경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1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했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정조준했다. 그는 "발목은 문제없다. 마지막을 잘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발목 상태는 어떤가."경기를 뛰는 것은 문제는 없다."-의식이 되진 않나."그런 게 있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가 워낙 중요한 경기여서 정신없이 하다 보면 생각이 안 나지 않을까. 부상에서 돌아온 후 불안하고 불편한 것은 있었지만 의학적으로는 문제없다는 판정을 받았다."-생각보다는 부상이 컸다."처음에는 단순하게 조금 삐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니까 그게 아니더라. 어차피 다친 것 빨리 복귀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고쳐먹었다."-부상에서 복귀한 뒤 타율 4할(15타수 6안타)을 기록했는데."2군에서 2경기를 하고 등록됐는데, 그때까지는 타격감을 잘 몰랐다. 1군에 복귀한 뒤에는 워낙 중요한 경기가 계속됐는데, 타격감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냥 공보고 공치기를 했다."-정규 시즌 종료 후 꽤 긴 휴식을 보냈는데, 타격감엔 영향이 없을까."걱정이 되긴 한다. 하지만 시리즈를 시작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자체 청백전을 했다고 해도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되는 투수들과는 다르지 않나. 경기가 시작 돼서 상대 투수 공을 쳐봐야 타격감이 좋은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시즌 두산전 타율(0.182)은 높지 않다."아무래도 두산은 선발이 좋다. 중간 투수들의 구위도 만만치 않다. 좋은 투수가 많으니까 상대 전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정규 시즌이고, 단기전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선 작전과 주루가 많이 나오는데."알고 있다. 우리 팀에선 뛸 수 있는 선수가 제한적이다. 벤치에서 사인이 나오면 과감하게 플레이하겠다."-데뷔 첫 한국시리즈인데 떨리진 않나."아직까진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이 강하다. 경기가 열리는 당일 분위기를 봐야 할 것 같다. 3주 정도 준비를 했으니까 결과가 좋았으면 한다. 타격감이 유지 됐으면 한다."-KIA 이적 후 예상을 깨고 빠르게 자리를 잡았는데."처음에는 감정이 조금 복잡했다. 하지만 KIA에 와서 보니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편안하게 해주더라. 팀 자체가 날 편안하게 대해주는 게 느껴지니까 실력보다 성적이 더 잘 나왔다."-시즌 득점권 타율(0.383)이 높았는데."내 뒤에 있는 타자들이 좋기 때문에 투수들이 빠르게 승부를 들어오더라. 그걸 인지하고 공격적으로 쳤다. SK에 있을 때와 비교하면 타격 스타일이 좀 달라졌다. 그때는 못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자리가 보장되는 편안함의 차이일까."SK에서도 지난해 기회를 많이 받았다. 출전 기회보다는 더그아웃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 같다."-예상을 깬 시즌의 연속이다."이제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10.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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